<전설의 무대 아카이브 K> 2회: 발라더의 생존법

규현-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(작사,작곡 유재하)

한국 음악의 역사를 기록하고, 그 무대를 남기기 위한 슈퍼 프로젝트 <전설의 무대-아카이브 K>의 문을 여는 장르는 발라드다.

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장르로 꼽힌다.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선호 장르 조사에서 단 한 번도 1위를 빼앗긴 적이 없다. 그만큼 한국 대중이 많이 듣고, 또 부르는 장르가 발라드다. 하지만 발라드를 하나의 장르로 분류하는 지역은 별로 없다. 한국이 대표적이다. 서양 고전 음악의 한 형식을 일컫는 말에서 출발한 발라드는 팝계에서는 느리고 서정적인 음악을 통칭하는 말로 쓰인다. ‘스타일’일 뿐 ‘장르’는 아니다.

한국에서 발라드가 하나의 장르로 정착할 수 있었던 절대적 지분은 유재하에게 있다. 1987년 단 한 장의 앨범을 내고 요절한 그의 업적은 지대하다. 클래식과 재즈의 화성을 가요에 도입했으며 기존에 없던 표현법을 가창의 영역에 끌어들였다. 유재하의 활동 기간은 지극히 짧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.

<전설의 무대-아카이브K> 2회에서는 한국 발라드에 유재하가 남긴 영향을 살펴본다. 여러 음악인들이 그의 삶과 음악을 이야기하며, 규현이 ‘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’을 헌사한다. ‘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’ 은 생전의 유재하가 유일하게 방송에서 불렀던 노래로, 본인이 가장 좋아했던 곡이기도 하다. 멜로디와 편곡, 그 자체로 높은 완결성을 가지고 있기에 리메이크한 가수들도 원곡에 거의 손을 대지 않고 불렀다. 오랫동안 유재하의 팬을 자처해왔던 규현도 유재하 헌정 무대에서 이 노래를 선택했다. 전주의 멜로디와 사운드를 그대로 가져와 부르는 규현의 ‘내마음에 비친 내모습’에서 유재하에 대한 그의 애정과 존경을 읽을 수 있다.

<내마음에 비친 내모습> / 노래 규현 / 작사 유재하 / 작곡 유재하 / 편곡 정지찬 캡틴플레닛 / 드럼 강수호 / 베이스 서영도 / 건반 길은경 안준영 / 기타 정재필 / 퍼커션 조재범 / 코러스 원현정 정미란 / 건반 정지찬 최수지